‘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 등 6개소,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명승 자원 조사를 매년 지역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에 지정예고 하는 곳은 2008년도에 조사 완료한 광주, 전라남·북도 지역에서 지정 가치가 큰 6개소이다.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암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이 일대에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도솔천 내원궁, 도솔암, 나한전, 마애불)와 천연기념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인문·자연 유산적 가치가 크다. 선운산(禪雲山)은 도솔산(兜率山) 이라고도 했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모두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무주구천동 일사대 일원」은 고종 때 연재(淵齊) 송병선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은거하여 서벽정(棲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며 소요하던 곳이다. 구천동의 제6경인 일사대(一士臺)는 굽어 흐르는 하천의 침식 작용에 의하여 발달된 절벽으로, 서벽정 서쪽에 배의 돛대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는 경관이 빼어나다. 일사대(一士臺)라는 이름은 이 고장 선비들이 송병선을 동방에 하나밖에 없는 선비라는 뜻의 동방일사(東方一士)라 한데서 비롯되었으며, 푸른 바위의 깨끗하고 의젓함을 들어 지었다고 한다.
「무주구천동 파회, 수심대 일원」은 잘생긴 기암괴석이 절벽을 이루며, 병풍처럼 세워져 마치 금강산과 같다고 하여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린 풍경이 아름다운 경승지로 연재(淵齊) 송병선이 이름 지은 무이구곡 중 마지막 명소이다. 무주구천동 파회는 바위에 파회(巴洄)라고 새겨져 있으며 고요한 소(沼)에 잠겼던 맑은 물이 급류를 타고 쏟아지며 부서져 물보라를 일으키다가 기암에 부딪치며 제자리를 맴돌다 기암사이로 흘러들어가는 곳이다. 수심대(水心臺)는 신라 때 일지대사가 이곳의 맑은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며, 물이 돌아 나가는 곳이라고 하여 수회(水回)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담양 식영정 일원」은 조선 명종때 서하당(棲霞堂) 김성원이 그의 장인 석천(石川)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송강(松江)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20영 등 한시와 가사 및 단가 등을 남겨 송강 문학의 산실이 된 곳으로 우리나라 고전문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식영정(息影亭)은 주변 무등산과 광주호 등이 있어 자연환경과 조화미가 뛰어나고 주변의 소나무 고목과 송림, 배롱나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담양 명옥헌 원림」은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정자에서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도록 한 조선중기의 원림으로, 조선 중기 이정(以井) 오명중이 선친인 명곡(明谷) 오희도의 넋을 위로하고 자연에 은둔하기 위해 아버지가 살던 터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연못 앞에 세워진 정자인 명옥헌(鳴玉軒)은 시냇물이 흘러 한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만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은 달마산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도솔봉~달마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섬과 미황사, 산 능선부에 풍화에 강한 규암층이 길게 노출되면서 발달한 흰색의 수직 바위봉우리들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는 뛰어난 경승지이다. 달마산은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뤄 삼황(三黃) 이라 불리며, 달마산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서해를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창건 이후 각종 역사 문화적 유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한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등 6개소는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 주민의견 수렴 및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나아가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사업을 적극 지원하여 지역문화 및 관광자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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