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어야 할 것들은 문고본에 다 있다…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문고읽는모임’ 개설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위장병에 걸려 1년 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개미가 사과껍질에 들러붙듯 천천히 핥아먹은 삼중당 문고
간행목록표에 붉은 연필로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을 표시했던 삼중당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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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당 문고, 장정일 作)
푼푼이 용돈을 모아 사 읽던 문고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장정일씨의 詩가 정겹다. “내가 읽어야 할 것들은 문고본에 다 있다!”고 했던 그의 말처럼 문고는 특별했다. 사시사철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카프카와 톨스토이와 아거사 크리스티를 만날 수 있었던 지적 기쁨은 그 작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유였다.
80년대 이후 사라졌던 문고본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예전 문고들은 외국 번역물과 고전에 많이 치중했지만, “21세기형 문고”들은 최근의 연구나 주제를 소개하면서 능력 있는 저자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관장 이우정)은 오는 6월 16일, 소설가 장정일씨의 진행으로 한 권의 문고를 선정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의 장을 마련 한다.
<문고읽기>라 이름 붙은 이번 독서프로젝트는 매달 1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한권의 문고와 주제를 더욱 심화시킨 연관도서 1-2권을 추천해 함께 읽어볼 계획이다. 이는 “문고의 진정한 역할이야말로 방금 읽은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발심(發心)을 일으키는 것”이기에, “더 큰 공부를 해보도록 이끌 목적”에서 함께 읽어볼만한 책을 권하는 것이다.
6월의 문고로 선정된 도서는 생물학자의 관점에서 고령화 현상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최재천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이다. 이어 7월엔 책세상 문고, <보수와 진보-이념을 넘어선 영국의 현실 정치>(김상수 지음)를 선정해 읽어볼 예정이다.
접수는 6월 2일부터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사무실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20명까지 접수를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 자세한 사항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홈페이지(www.L4D.or.kr) 또는 전화(02-960-1959)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처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공원길 93 (청량리2동 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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