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르자 금융기관 대출 중지로 상가 시장까지 여파

서울--(뉴스와이어)--지난 4월 수도권 신도시의 전문 메티컬상가 4층을 분양받은 의사 A씨는 10월 분양받은 상가를 해약했다. 의사인 A씨는 엔화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납부할 계획이었지만 엔화의 초강세로 급기야 금융기관들이 엔화대출을 아예 해주지 않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업체에 사정을 얘기하고 계약금 일부를 손해 보는 선에서 해약을 했다.

엔화대출은 은행이 수출입을 주로 하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자금 용도로 빌려주던 것이 지난 2002년 시중 은행들이 저금리의 일본 엔화자금을 국내에 대거 끌어오면서 일반인과 의사들에게도 널리 이용되게 됐다.

엔화대출의 담보대출금리는 보통 연 1.5%~2%수준이다가 최근 1~2년 사이에는 연 3~4%수준으로 올랐지만 국내은행 담보대출 금리와는 3~4%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며 대출자들에겐 환율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큰 메리트가 있었다.

작년 8월 이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기업과 전문직 종사자의 시설투자 자금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 3월 이후 100엔당 1070원대였던 엔화 환율이 8월초 92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10월 들어 엔화가 원엔환율 1200~1400원대로 초강세를 보이며(작년 말 800원대) 시중 은행들에선 엔화대출 자체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A씨처럼 중도금과 잔금 등을 엔화 대출을 받아서 병의원을 개원하려는 자금계획을 가지고 상가를 계약한 계약자들은 계약금을 손해보고 상가를 해약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개원을 하려는 의사들 중에서 시설자금과 상가분양자금을 저금리의 엔화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기적으로 지금 중도금과 잔금 등을 납부해야할 상황에 있는 대출자들은 대출중지로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는 상가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가분양시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근린상가와 단지내 상가의 상층부에는 클리닉이나 메디컬 업종을 유치해 왔다. 분양상가에서 메디컬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안 그래도 경기불황과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가분양시장은 엔화대출 문제로 어려움이 가중되게 됐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선종필 대표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근린상가 상층부의 경우 클리닉 비중이 큰 편인데, 개원의들이 자금루트로 엔화대출 루트들이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현재 엔화대출길이 막히면서 중도금이나 잔금을 납부해야할 시기에 처한 이런 계약자 중 국내 금융 기관마저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해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전반적 자금마련 플로우에서 대출 비중 축소와 대출 확정 약속들을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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